
야후10주년, 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래, 10주년이란다.
벌써 그렇게 됐나.
야후는 우리 나라에서 인터넷이 슬슬 보급화되려고 할 때쯤 처음 시작됐다.
내가 9살 때 인터넷이란 걸 처음 접하면서 통했던 검색엔진이 바로 야후였다.
그래, 그땐 포털사이트가 아니라 검색엔진이었다.
정말 세월 많이 지났구나.
고작 십년인가 싶지만 변한게 너무 많아서 고작이란 말을 감히 붙일 수가 없다.
56k 모뎀이 띠띠띠띠 소리를 내며 연결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엄청나게 빠른 광선 초고속 인터넷을 개나소나 다 쓰는 실정이니,
모뎀 얘기는 꺼내기도 민망하다. 전화만 오면 끊어져서 짜증났던 것도 기억나고, 파란 화면의 pc통신으로 언니가 채팅하는 걸 구경하던 것도 기억나고,
세일러문 그림을 한참을 걸려서 찾아서는 인쇄해서 책받침으로 만들던 것도 기억나고...
일찍부터 컴퓨터를 시작해서인지 인터넷에 얽힌 추억도 참 많다.
아빠가 컴퓨터 쪽으로 상당히 트인 분이어서 나는 어릴 때부터 컴퓨터를 만지고,
또 집안의 사정이 허락하는 한에서는 상당히 파격적인 지원도 많이 받았다.
컴퓨터에 관련된 거라면 웬만한 건 다 해주셨다.
시대가 이렇게 흘러갈 것이라는 걸 미리 예상하신 아빠의 선견지명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물론 그렇다고 내가 지금 뭐 컴퓨터 도사가 된 건 아니지만 나름 컴퓨터 좀 한다는 말 듣는 정도의 일반인 수준은 된다.
컴퓨터가 생활 전반의 기반이 되는 시대인 만큼, 일찍부터 컴퓨터와 친해질 수 있었던 것은 내게 큰 기회였던 것 같다.
음, 잠시 딴 소리로 많이 흘렀는데, 아무튼 야후가 10살이라니,
신기하기도 하고, 참 오묘한 감정이 든다.
10주년 기념이라고 투유(toyou)캠페인이라는 걸 해서 서브웨이테일북이라고 지하철에 걸릴 글을 공모하는 뭐 그런 이벤트도 하는 것 같은데.
나도 한 번 도전해볼까, 싶은 마음은 있지만 언제나처럼 마음만 앞서고 행동은 안따라준다. ㅋㅋ 딱히 쓸만한 글도 없고 말이야.
흠. 어쨌든, 야후10주년.
축하한다. 지난 10년은 야후와 함께한 인터넷계에 눈부신 발전이 있었던 시간이고,
또 내가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나 성인으로 자라난 시간이었다.
그래서 뜻깊다.